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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D talks: Passing the Hammer, 대를 잇는 메이커의 유전자

오늘은 TEDx FoggyBottom에 올라온 아름다운 동영상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합니다.

제목은 Passing the Hammer. 아버지에게 전해받은 망치를 딸에게 전해주는 내용으로 지식과 도구를 다음세대에게 물려준다는 이야기입니다. 철저히 준비된 각본대로 흘러가는 강연이지만 내용이 너무 좋아서 오늘 포스팅 주제로 선정해봤습니다.

동영상부터 보세요~

Passing the Hammer | Ivan and Torrae Owen | TEDxFoggyBottom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아버지 Ivan Owen(이반 오웬)과 열살 딸인 Torrae Owen(토레이 오웬)입니다.
혹시 오픈소스 의수 프로젝트인 e-NABLE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Ivan Owen을 들어보셨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미국 워싱턴주 벨링햄에 살고 있는 이반 오웬은 MechMadness Designs이라는 특수의상, 소품디자인 회사의 운영자이자 타고난 메이커입니다.  
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Odyssey of Oddities"에 들어가보면 그의 특이함과 창의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An Odyssey of Oddities

2011년에 이반은 유튜브에 자신이 만든 기계 손을 업로드했는데, 이후 저 멀리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네 손가락을 사고로 잃은 한 남성의 연락을 받게됩니다. 결국 둘은 팀이 되어 Liam이라는 5살 어린이를 위한 3D프린티드 의수 제작에 들어가게 됩니다. 가격 부담이 없는 전자의수를 성공적으로 개발한 그들은 디자인 파일을 Thingiverse.com에 공개하게 되고...
이 일이 시발점이 되어 오늘날 전세계 45개국, 2천개 이상의 의수를 만들어 수많은 어린이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있는 글로벌 자선 의수 네트워크인 e-NABLE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그럼 다시 영상 내용으로 돌아가서...

지난 4월, 이반은 워싱턴 DC에서 열린 TEDxFoggyBottom에 자신의 딸 토레이와 함께 연자로 초청받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TED에 x가 붙은 것은 독립적으로 조직된 TED이벤트를 말합니다)

2014년에 의수 프로젝트로 TED 연단에 올랐던 경험이 있던 이반은 그때와는 다르게 작업자같은 복장과 더부룩해진 수염, 걷어올린 소매아래에는 망치를 들고 연단에 오릅니다.

그는 서두에서, 수년 전 딸과 함께 최초로 3D프린터를 이용하여 의수를 만들었던 경험을 빚대어 창의력과 상상력과 지식이 어떻게 세대간에 전달될 수 있는지, 긍정적인 효과가 전세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배웠다고 합니다.

그리고, 손에 쥐고 있는 망치에 얽힌 사연을 얘기합니다.
그가 어린이였을때, 무더운 여름날 심심해하는 그에게 아버지가 망치를 건내며 '돌을 깨면 그 안에 무엇이 있을까'라고 했고, 그 후로 주위의 여러 돌을 찾아서 깨면서 보냈던 어린 날은 그에게 특별한 경험으로 남아있는데, 도구와 지식을 전달받으면 주위 세계의 탐험으로 이어지기 때문이었습니다.

Weird can be wonderful!

딸인 토레이는 망치를 전해받았던 그 소년처럼, 자신과 아버지는 함께 주위 세계를 탐구하는 것을 좋아한다면서 이야기를 이어 받습니다. 석궁, 돼지발사기, 개인용호버크래프트, 뮤지컬계단, 매우 지저분한 시리얼 먹는 기계 등 때로는 어리석어 보이는 것들도 있지만 함께 여러가지를 만들었다면서, 아빠는 이상한 물건 만들기를 좋아하고 지금은 자기도 그렇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e-NABLE의 탄생 스토리를 함께 이야기합니다.

토레이가 더 어렸을때, 기계손을 만들어서 동영상을 업로드했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사는 Rich라는 손가락 장애인이 연락와서 의수 디자인을 도와달라고 했고, 둘은 이메일과 스카이프를 통해 원격으로 커뮤니케이션하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마침 리암이라는 아이의 어머니가 자신의 아들을 위해 의수를 만들어달라고 부탁했고, 이때 딸 토레이와 리암의 나이가 비슷해서 사이즈를 제거나 테스트를 토레이가 도와줬다고 합니다. 
2013년 1월에 온라인을 통해 디자인 파일을 무료로 공개하면서 누구나 자신을 위해서 혹은 타인을 위해서 의수를 만들 수 있기를 바랬는데, e-NABLE이라는 글로벌 커뮤니티가 되었고 자신도 디자이너와 제작자로 참여하고 토레이도 의수 만드는 법을 배워서 사람들에게 제작방법을 알려주고 있다고 말합니다.

성장한 토레이는 의수 제작이상의 것을 배우기를 원했고 아버지를 졸라 각종 도구들의 사용법을 배웠는데 열살 소녀는 이미 드릴 프레스, 해머, 드라이버, 톱, 3D CAD S/W, 3D프린터 등 많은 도구들을 다룰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심지어 자신의 반지를 직접 캐스팅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지금 배우는 기술들이 나중에 e-NABLE처럼 좋은 일을 하는 계기가 될 것을 설명하면서 토레이는 어른이 됐을 때, 이 지식들로 자신이 무엇을 할지는 모르지만 뭔가 좋은 일이 될 것이라는 것은 안다고 말합니다.

"몇 십년을 걸쳐 어린 소년은 아버지의 망치를 사용했습니다. 마침내 손잡이가 부러질 때까지 애용했습니다. 이제 어른이 되어, 그는 딸에게 기초 대장장이 기술을 가르쳐주기 위해 새로운 손잡이를 붙였습니다." - Ivan Owen

토레이는 망치를 건네받고 아버지를 쳐다보며 마지막 멘트를 날립니다.

"그리고 이제, 저는 도구와 지식을 전달 받았고, 제 주위 세계를 탐구하도록 격려받았어요..그리고 언젠가 제가 더 나이가 들었을때...할아버지의 망치는 또 다른 새 손잡이가 필요하게 될 거에요" - Torrae Owen

주거니 받거니 강연은 10분 동안 이렇게 이어졌습니다.

망치이야기는 꾸며낸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아빠와 딸이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공유하고, 사회에 도움이 되고 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서 이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뜨겁다고, 위험하다고 애들을 3D프린터 근처에 못오게 했었는데 이 영상보니 생각을 좀 바꿔야겠습니다. 뭔가 함께 만들어 보는 경험만으로도 아이들에게 참 소중한 기억이 될 것 같네요. 물론 어른들에게도...

이상으로 오늘 포스팅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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