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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Lucy), 사망원인과 3D프린팅

1974년 11월 30일 에티오피아 하다르 지방에서 발굴된 호미닌 화석은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로 명명되었는데, 이 화석의 주인공 이름은 루시(Lucy)라고 부르게되었습니다. 바로 화석을 발견한 날 밤 조사대원들이 기쁜 마음에 맥주를 먹으며 반복해서 들었던 비틀즈의 Lucy in the sky with diamonds에서 따온 이름이었습니다. (보통 화석이 일부분만 발견되지만 40% 정도나 발견됐으니 얼마나 기뻤을까요. 번외로 이 노래는 마약 LSD에서 따왔다고도 하지요^^). 그리고 루시는 인류의 가장 오래된 조상으로 불리면서 너무나도 유명해졌습니다. 이후 더 오래된 화석과 다른 호미닌들이 발굴 되었지만 여전히 루시는 가장 유명한 초기 인류로 기억돼있습니다. 

 
 
 
 
 
 
Lucy’s arm bone undergoes a computed-tomography scan

 

 

   

 

사실 머나먼 인류의 조상(약 318만년 전)인 루시는 현생인류인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에 비하면 너무나 왜소하여 보잘 것 없는데 1M정도의 키에, 몸무게 28kg 정도로 추정돼서 겨우 유치원생 정도의 신체에 불과했으며 뇌용적은 현생인류의 1/3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나무에서 땅으로 내려오면서 이들이 겪었을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얼마나 고되었을까 쉽게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각설하고, 루시의 사망원인에 대한 새로운 가설이 어제 밤 발표되었다는 소식이 각종 3D프린팅 관련 뉴스에 보도되었습니다. 3D스캔, 3D프린팅이 어떻게든 연관이 되었구나 생각이들죠.^^
그럼 본론으로 넘어가서...

 

미국 텍사스 오스틴 대학의 고인류학 교수 존 카펠만 교수 팀이 네이처에 접수한 루시 사망원인에 대한 새로운 가설이 어제 밤 공개되었습니다. 그리고 Nature.com은 "유명한 호미닌이 어떻게 사망했는지 밝혀내기 위해 3D루시를 프린트하라 (Print your own 3D Lucy to work out how the famous hominin died)"라는 뉴스를 같이 내보냈습니다.

카펠만 교수팀은 루시의 사망원인이 추락사라는 연구 가설을 내세웠는데, 추락 시에 발생한 뼈 골절과 장기손상이 사망원인이라는 것입니다.
연구진들은 컴퓨터 단층촬영 (Computed tomography scan)으로 루시의 화석을 분석한 결과 오른 쪽 어깨뼈가 부러졌고, 다른 골격들도 손상되었다고 밝혔습니다.

논문에서 공개된 영상을 보면 높은 나무에서 추락해 다리에 충격을 받고 앞으로 쓰러지면서 팔을 뻗어 어깨뼈를 비롯한 다른 골격에 골절이 생겼고, 장기손상까지 이어졌을 것이라고 합니다. 연구팀은 이와 같은 골절 패턴은 일반적인 추락사에서 볼 수 있는 형태라고 밝혔습니다.

Reconstruction of Lucy’s vertical deceleration event

지난 2008년에 열흘동안 밤낮으로 수백개의 화석조각을 스캔해서 디지털화했는데, 이 CT스캔 덕분에 골절 부위를 정확히 알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가 추정하기로는 10M이상 높이의 나무에서 추락했으며 지면 충돌 시 속도는 시속 60km정도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이와 더불어 루시의 화석의 디지털 스캔 데이터가 공개될 것이라고 합니다. 연구팀은 다른 연구자들이 이 데이터를 가지고 뼈를 3D프린트하여 가설을 검증해보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카펠만 교수는 논문에 자세하게 설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데이터를 이용하여 3D프린트해서 자세히 살펴보고 맞춰볼 수 있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그의 팀은 에티오피아 정부와 국립 에티오피아 박물관으로부터 루시의 디지털 데이터를 공개하는 것을 승인 받았다고 합니다. 문제는 디지털 데이터가 무료로 공개될 경우 박물관의 수입원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인데, 카펠만 교수는 저화질은 무료로 공개하고 고화질은 유료로 공개하는 등의 방안을 생각해볼 수도 있다고 제안했다고 합니다.

Printing Lucy
 

고인류학, 고고학, 고생물학 등등...정확한 학문적 경계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3D프린팅의 혜택을 많이 받고 있다고 합니다. 이 쪽도 자본논리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중요한 화석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돈과 연줄이 필요하기 때문에 돈이 없으면 관련 연구를 하기 힘들고, 학자가 되기 어려운...에효...
이런 와중에 3D스캔 -3D프린팅이 가져오는 정보의 민주화 덕분에 학문 활동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졌다고합니다. 더 많은 연구는 더 많은 학문의 발전을 가져오게 될 것이기에 인류의 진화와 역사를 정확히 밝히는데 3D기술이 한몫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네이쳐뉴스는 이와 관련하여 두 개의 사이트를 소개했는데, 화석 3D모델이 필요하신  분들은 들어가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Morphosource: http://morphosource.org/
Africanfossils: http://africanfossils.org/

이상으로 오늘 소식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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